* 본 리뷰는 데스크탑 모니터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 본 리뷰는 D.I.Y를 통해 새로운 취미생활에 눈을 뜬 바다거북의 실사용 후기입니다. 저번에 이케아에서 책상과 의자를 만들었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보니 이케아 박스가 한 무더기로 있더군요(!) 힘들었지만 재미있게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절 부모님께서 보시고는 훗 7박스를 던져주면 해낼 수 있을까? 새로운 과제를 주셨습니다. 거실에 가지런히 …

배우자교실 2017.06.11

나는 우리 사회의 지식인,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사람들이 교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종종 느낀다. 지난 세월 내가 겪지 못했던 교사 집단이 그렇게도 부도덕했을까란 의문의 끝에, 나는 엘리트 집단을 두 가지 부류, 기득권의 중심에 있는 이들과 주변부에 있는 지식인으로 나누고 그들의 교원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추론해봤다. …

Seoclass 2017.06.11

- 흥부전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는 "박"이다. 박의 세계는 현실 세계가 아니라 사후인 저승 세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는 이승에서 선량한 일을 하면 저승에 가서 복을 받고, 이승에서 불량한 일을 하면 저승에서 벌을 받는다는 것의 표현이다. 그것이 박의 세계로 상징화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작 제비 다리를 고쳐 주고 …

국어쌤 2017.06.11

자일로폰(xylophone)은 흔히 '실로폰'이라 불리는 악기입니다. 원래는 '나무'로 만드는 오르프 악기이며,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 쓰는 실로폰은 '철편'을 건반으로 활용하기에 엄밀히 말하면 실로폰이 아니라 '글로켄슈필'이란 악기로 분류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일로폰 베이스와 알토 소리를 들려 드립니다. 악기가 비싼 만큼 소리의 울림이 좋습니다. 말렛(mallet)의 재질에 따라서도 소리가 약간씩 달라진다고 하네요. 자일로폰 : 목금 글로켄슈필 : …

Seoclass 2017.06.10

모둠대형의 책상 넓이를 구하는 수업을 했습니다. 작년 수업과 동일하나 책상의 넓이를 재는 도구의 활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줄자를 이용했으나 이번에는 줄자를 주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들로 길이를 재어보라고 했더니 다양하게 머리를 쓰면서 재어보고 있었습니다. 자와 연필을 이용해 '수선'의 개념을 이용하기도 하고, 두 자를 길게 이어서 재어 보기도 하고... 도구활용 …

Seoclass 2017.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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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쌤의 성장 공간 2017.06.09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

국어쌤 2017.06.09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2007년) '입아아입(入我我入)'이라고 했다. 저것이 나한테 들어 있고, 내가 저것 속에 들어 있다고 했다. …

국어쌤 2017.06.09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1939년) 청산(靑山)이라면 몰라도 바다는 나비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 거대한 바다에 비해 흰나비는 얼마나 작고 어리고 가냘픈가. 이 무구한 …

국어쌤 2017.06.09

이 게시판의 현대시는 조선일보에서 연재한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을 게시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출처의 게시글임을 밝혀 둡니다.

국어쌤 2017.06.09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

국어쌤 2017.06.09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

국어쌤 2017.06.09

자, 그럼 하는 손을 짙은 안개가 잡는다 넌 남으로 천 리 난 동으로 사십 리 산을 넘는 저수지 마을 삭지 않는 시간, 삭은 산천을 돈다 등(燈)은, 덴막의 여인처럼 푸른 눈 긴 다리 안개 속에 초초히 떨어져 서 있고 허허들판 작별을 하면 말도 무용해진다 어느새 이곳 자, 그럼 넌 남으로 천 …

국어쌤 2017.06.09

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갔다 …

국어쌤 2017.06.09

햇빛에 지친 해바라기가 가는 목을 담장에 기대고 잠시 쉴 즈음. 깨어보니 스물네 살이었다. 신(神)은, 꼭꼭 머리카락까지 졸이며 숨어있어도 끝내 찾아주려 노력하지 않는 거만한 술래여서 늘 재미가 덜했고 타인은 고스란히 이유 없는 눈물 같은 것이었으므로. 스물네 해째 가을은 더듬거리는 말소리로 찾아왔다. 꿈 밖에서는 날마다 누군가 서성이는 것 같아 달려나가 문 열어보면 …

국어쌤 2017.06.09

저기 저, 안전해진 자들의 표정을 봐. 하지만 머나먼 구름들이 선전포고를 해온다면 나는 벙어리처럼 끝내 싸우지. 김득구의 14회전, 그의 마지막 스텝을 기억하는지. 사랑이 없으면 리얼리즘도 없어요 내 눈앞에 나 아닌 네가 없듯. 그런데, 사과를 놓친 가지 끝처럼 문득 텅 비어버리는 여긴 또 어디? 한 잔의 소주를 마시고 내리는 눈 속을 걸어 …

국어쌤 2017.06.09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였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 믿어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

국어쌤 2017.06.09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1996년> 소설가 …

국어쌤 2017.06.09

산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대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

국어쌤 2017.06.09

여상을 졸업하고 더듬이가 긴 곤충들과 아현동 산동네에서 살았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사무원으로 산다는 건 한 달치의 방과 한 달치의 쌀이었다 그렇게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 살았다 꽃다운 청춘을 팔면서도 슬프지 않았다 가끔 대학생이 된 친구들을 만나면 말을 더듬었지만 등록금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던 날들은 이미 과거였다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다 …

국어쌤 2017.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