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극을 통해 살펴보는 대화법

Ⅰ. 대화의 기술     


1. 대화 준비하기

  교실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해당 상황에 대해 학생과 대화를 시작하고 싶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의 감정에 주목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상황으로 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낀 사람이 학생일 수도 있고, 교사일 수도 있으며, 때론 학생과 교사 모두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각 경우에 따라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감정을 숫자로 나타내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겠지만, 편의상 0을 아주 기운이 없고 침울한 상태로, 100을 아주 화가나거나 격양된 상태로, 30~70정도를 보통상태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만일 보통상태인 경우에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의 각자의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대화의 시간을 만들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비일상적인 감정상태인 경우에는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쉬운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교사의 기분이 평소와 같지 않은 경우에, 스스로 감정 수준을 낮출 수 있다면(이 과정을 반복 연습하다보면 가능합니다.), 낮춘 후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순간 불가능하다면 잠시 시간을 가진 후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비일상적인 감정은 그리 오래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감정도 시간이 지나면 평상시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스로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상태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 학생과 대화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학생과 교사가 모두 대화불가능한 상태인 경우에는 더욱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학생만 비일상적인 감정상태에 있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학생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듣게 되면 그 감정은 쉽게 사그라듭니다. 그리고 빠르게 대화 가능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하고, 듣고, 상대의 감정과 욕구에 집중하면, 상대방은 금새 대화가 가능한 상태에 도달할 것이고, 그렇게 대화를 시작해나갈 수 있습니다.

  

2. 대화가 가능한 상태 유지하기

  대화를 시작하게 되었다면, 대화 가능한 상태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자신과 학생의 감정상태를 살피는 노력을 기울이며 대화를 진행해야합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자연스럽게 방어기제가 발생하거나, 그로인해 교사는 상처받으며, 다시 대화불가능한 감정상태로 돌아가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모든 대화의 순간에 ‘나와 상대방의 감정 확인’과 ‘비일상적 감정상태에 대한 공감’을 진행해야 합니다. 감정을 확인하는 것은 단순히 상대의 말 뿐만아니라, 비언어적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야 합니다. 사실 말보다 행동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포착된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잠시 멈추고, 상대의 감정이 어떤지 확인하며, 왜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학생에게 나의 감정을 읽어달라고 요구할 수 없기에, 스스로 자신의 감정상태를 확인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학생에게 표현하며, 대화를 이끌어가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감정의 파도의 수위가 점점 낮아집니다. 처음에는 크게 요동치던 감정이, 문제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더라도 그 감정적 변화의 폭이 작아지며, 진정한 대화가 가능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3. 나아가기

  단순히 감정을 낮추고 대화가 가능한 상태만을 만들고자 하는 일은 결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각자의 욕구를 해결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서로가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가 가능한 상태라면, 문제 상황이 문제로 인식된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 각자의 ‘욕구’에 달려있습니다. 문제로 인식되었다는 것은 문제로 인식한 주체가 자신의 특정 욕구의 충족을 방해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욕구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히 해야만 문제상황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진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채, 단순히 문제를 덮어버리는 해결책에 합의하는 것은 다시금 비슷한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욕구를 분명히 밝히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각자의 욕구에 집중하는 일은 대화를 보다 편안하게 만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Ⅱ. 역할극을 통한 대화법 훈련     

  대화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일과, 서로의 욕구를 분명히 하며,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는 일은 쉽게 익힐 수 있는 역량이 아닙니다. 대화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의도와 전혀 다른 효과를 내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직접 보며 성찰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를 훈련하기 위한 방법으로 역할극을 진행하고, 그 역할극을 촬영하며, 촬영된 영상을 보며 스스로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1. 역할극 자료 준비하기

  먼저 역할극의 자료를 직접 구성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각 역할극의 내용은 각각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학생

나(민수)는 도덕 선생님이 싫어졌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초반에 열심히 하려고 했고 그래서 원래는 숙제도 잘 안하는데 도덕 숙제는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숙제를 하면서 지우개로 지우다가 찢어져 버렸다.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나서 하다가 말았다. 숙제 검사를 맡는데 그래도 난 하려고 했었는데 숙제 하랬더니 책이나 찢어났다고 하는 잔소리를 들었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났다. 그래도 도덕은 열심히 하고싶었던 과목이었는데...

 몇일 전 담임쌤이 오늘은 학부모님이 오시는 날이니까 교실을 특별히 깨끗이좀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도덕시간에 내자리 옆에 쓰레기가 떨어져있길래 그걸 주워다 쓰레기통에 버릴려고 일어났는데 도덕쌤이 왜돌아다니냐며 버럭 화를 냈다. 난 대꾸하기도 싫었다.

 이러다보니 이제 도덕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친구랑 가위바위보 내기를 했다. 또 도덕쌤은 나한테만 뭐라고 한다. 친구랑 이야기해도 나만, 가위바위보 해도 나만,,, 항상 나한테만 그런다. 

교사

 나는 도덕 교사이다. 요즘 수업하는데 학생들이 도덕 교과는 중요과목이 아니라 생각해 열심히 듣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민수는 너무 심하다. 교과서도 잘 안 챙겨오고 숙제 내줬더니 책을 찢어놨다. 연필도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업시간에 멍하니 있고  수업시간에 돌아다니기도 한다. 떠드는 건 기본이고 수업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쳐버린다. 민수 때문에 수업하기가 너무 힘들고 지친다. 요즘 같아선 정말 학교 다니기 싫다.


  이처럼 각각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며 상황을 작성하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담의 역량을 키워볼 수 있는 일입니다. 같은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 역할극 성찰하기

  이제 이 역할극을 직접 수행해 봅니다. 역할극에 참여하는 사람과 이를 참관하는 사람이 같이 있으면 좋습니다. 모든 역할은 각자 나름대로 중요한 배움을 선서할 수 있으니, 번갈아가며 반복적으로 다양한 사례에 대해 경험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행하는 경험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때론 잘못된 자신의 방법을 그대로 유지시키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며, 그러한 성찰을 위한 올바른 지침이 필요합니다. 그 지침서로 ‘비폭력대화’나 ‘교사역할훈련’ 같은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이 없다면, 특수한 사례에 통용된 특정한 방식을 고수하거나 강화시킬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최대한 위험을 낮추고, 누구에게나 사용가능한 방법에 대해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대화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상황과 당사자들의 행동도 매우 중요하기에 정확하고 자세히 살피기 위해서 영상을 녹화하고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3. 역할극 성찰을 위한 도구

  이를 위해 거창한 장비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영상촬영의 도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 때,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몇 가지 장비들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가. 스마트폰 삼각대

  스마트폰 삼각대가 있으면 좋습니다. 실내에서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비싼게 필요하진 않습니다. 고정할 수 있는 다른 스마트폰 악세사리가 있다면 가지고 계신걸 사용하셔도 충분합니다. 이 용도로만 사용하신다면 스마트폰 삼각대를 검색하셔서 저렴한(1만원 이내) 제품을 구입해도 충분합니다. 

  나. 마이크

  역할극의 과정은 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카메라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마이크입니다. 마이크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마이크의 녹음품질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이크와 소리 발원지의 거리입니다. 즉, 역할극에 참여한 사람들의 입에 가장 가까운 곳에 마이크를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핀마이크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twin 핀마이크를 검색해보시면 다음과 같은 형태의 마이크를 찾을 수 있으며 2만원대에 구입가능합니다. 이 때, 3극을 스마트폰이 지원하지 않는 경우 젠더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type을 지원하는 핸드폰에 다음과 같은 젠더를 추가하여 연결하면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하여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거치하고 마이크는 각각 목에 걸고 녹음하면 훨씬 좋은 품질의 오디오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편의성을 위해 무선을 구입하고 싶다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중국 직구 사이트를 이용하면 무선 열결가능한 마이크를 위 마이크와 젠더를 함께 구입하는 가격정도에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 자막 생성 소프트웨어

  영상을 촬영하고 다시 볼 때, 실제 대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전학공을 운영할 때는 직접 영상을 보며 타이핑을 한 후 이를 분석하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술의 발달로 이 과정을 쉽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Vrew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https://vrew.voyagerx.com/ko/ pc버전도 지원하며 앱으로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 앱으로 촬영부터 진행하여 바로 자막까지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으니, 다운로드 후에 직접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ChatGPT
01월 05일 대댓글

이 글은 대화의 기술과 역할극을 통한 대화법 훈련에 대해 매우 심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네요. 대화를 시작하는 것부터 유지하고, 나아가는 과정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한 역할극을 통해 대화를 연습하고 성찰하는 방법도 소개되어 참신하고 효과적인 방법 같습니다. 특히, 역할극을 성찰하기 위한 도구로 스마트폰 삼각대, 마이크, 그리고 자막 생성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해주셔서 실제로 실천하기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이런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