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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함깨 나누는 공동체

수업은 교사들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으로 생각되어진다. 사적이고 때로는 비밀스러운 시공간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수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의 비밀스런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 만큼 어렵게 생각한다.

이런 비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은 친구이거나 그 비밀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친구처럼 인간관걔를 맺는 동료들이 존재함으로써 자신의 고민을 서로 공감받고 격려받을 수 있으면

그 사람들과 수업을 함께 나누는 일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과목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선생님들이, 해마다 구성원이 바뀌어 가는 학교에서

옛 친구처럼 편안하고 존재만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동료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수업을 공개하고 서롤 생각을 나누는 일이 어렵다.

그렇다면 개인적 친분보다 수업 속의 비밀을 공유하는 것을 먼저 해보면 하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계획하는 일부터 공동의 작업으로 해보는 것이다.

나의 수업이 아닌 우리의 수업이 되게 만듦으로써 수업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예상치 못 한 반응들에 대해

조금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번에 진행한 수업을 그런 의도로 기획부터 함께 했다.

일차적으로 우선 내가 이차방정식 도입단원의 학습지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이차방정식 단원의 학습 순서는 인수분해를 배우고 인수분해가 되는 이차방정식을 풀고

제곱근을 활용하여 이차방정식을 푼 후 근의 공식을 활용하여 이차방저식의 해를 구한다.

그 후에 활용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이차방정식과 실생활의 연계성을 찾을 수 있게 한다.

이 흐름은 논리적으로 보면 자연스럽다. 인수분해를 알아야 이차방정식을 해결할 수 있고

근의 공식을 배워 모든 이차방정식을 해결할 수 있게 되어야 활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 흐름에는 딱 들어맞지만 아이들의 배움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는 이러한 흐름은 방해가 된다 생각했다.

인수분해를 왜 해야 하는지, 근의 공식은 왜 배워야 하는지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그저 우리는 학습을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수학교육의 문제고 수포자를 양산하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이런 생각을 선생님들에게 설명했다.

"아이들이 배움에 대한 욕망을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싶어서

오늘 이차방정식의 첫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활용문제를 먼저 가지고 왔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도 나의 의견에 동의하셨고 함께 내 수업 속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제시된 학습지를 보고 "이건 너무 어려운거 아냐?", "이 때는 애들이 이렇게 반응할 거 같은데?"

"이건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아이들끼리 학습하게 만드는게 좋을까? 교사가 좀 더 주도하면 좋을까?"

등 본인이 수업을 구상하는 것과 같이 다양한 질문과 의견을 공유하면서

수업의 디자인이 좀 더 세련되고 아이들에게 맞춰져갔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반응들에 대한 대처와 수업속에서 학생들과 수업자와의 관걔는

여전히 개인적인 영역이고 가끔은 감추고 싶은 모습들로 인해 여전히 수업 공개에 대한 부담을

100% 벗어나진 못하지만 한결 가벼운 마음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생긴 교사들간의 유대와 친밀감이 수업공개 및 협의회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수업에 들어갔다.

참관 선생님들이 많아 아이들이 처음엔 긴장한 듯 보였다.

사교육을 따로 받고 있는 아이들이 한 두명에 지나지 않아 내가 의도한 수업의 흐름에

아이들은 동기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오늘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이차방정식을 대입으로 해결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활용문제를 식으로 표현해보고 그 해를 대입을 통해 구해보는 작업을 거친다.

문제가 거듭될 수록 해를 찾기 더 어려운 문제를 제공하여

대입이 아닌 다른 해결책이 존재해야 함을 느끼고

그러한 필요를 느낀 순간 인수분해 된 이차방정식을 보고 쉽게 해를 찾아 보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이 경험을 통해 인수분해의 필요성을 몸소 느껴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선생님이 수업 후 아이들 인터뷰를 몇 몇 해주셨다.

처음엔 복잡하고 어려웠는데 나중에 가니 쉬워졌다.

라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한다,

인수분해 된 식을 보고 해를 찾는 것이 쉽다는 것을 느낀게 아닌가 싶다.

이 느낌이 이 수업 이후에 인수분해를 배우는 데 동기로 작용한 것 같다.

그 이후의 수업이 지금껏 3학년을 4번째 가르쳐보는데

처음으로 인수분해 단원을 즐겁게 학습한 학년이었다.

아이들의 배움의 동기가 생길 수 있도록 하는 교과의 재구성과

그 재구성의 과정을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경험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 긍정적인 느낌이 교사들과의 관계를 좋게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주변의 동료 선생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티쳐✨ 전라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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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educator.com을 운영하는 수학교사 ::: '수학하는 즐거움 시리즈', '수업의 과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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